1차접종 3266명 참여…4주 간격 순차 2차접종
"좀 더 안정되면 위기단계 하향 조정 여부 검토"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첫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1년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방역 당국은 5일 시작되는 2차 예방접종으로 유행이 더 안정세를 나타낼 경우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 '주의'에서 '관심' 등으로 다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2일 오전 8시 기준 질병관리청의 엠폭스 국내발생현황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98명이다. 이르면 이번 주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첫 엠폭스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6월22일이다. 지난 3월13까지 5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4명은 해외유입 사례, 1명은 확진자를 치료하다 주사침에 찔려 감염된 의료진이었다.
나머지 93명은 지난 4월7일 이후 확진된 사례다. 57일 간 하루 1.6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주간 확진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4월1주 1명→4월2주 7명→4월3주15명→4월4주 16명→5월1주 16명→5월2주 15명→5월3주 6명→5월4주 11명→ 5월5주 6명으로 발생 빈도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4월 이후 확진된 이들은 대부분 국내감염 사례로, 성 접촉 등 밀접접촉을 통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엠폭스 고위험군은 지난달 8일 백신(진네오스)의 노출 전 접종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3266명이 맞았다. 5일부터는 1차 접종 후 4주가 지난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2차 접종을 시작한다. 당장 2차 접종 첫날 백신을 맞게 될 사람은 106명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발표된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연구에 따르면 1차 접종의 백신효과는 미접종자 대비 35.8% 수준이지만 2차접종을 하면 66%까지 예방효과가 높아진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의 1차 접종 역시 더 높아져야 유행을 더 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엠폭스에 대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가 10개월 만인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방역 당국은 당시 국내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며 위기경보 '주의'단계를 유지했다. 엠폭스 위기경보 수준은 지난 4월12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을 구성한 바 있다.
정통령 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조만간 위기경보 수준을 하향 조정할 시점이 올 것 같아 유행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으로 전반적인 숫자가 줄어들면서 안정되는 양상으로 간다고 보고 있는데, 접종률이 더 높아져야 지정병상이 아닌 일반병상에서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곧 고위험군의 2차 접종이 이뤄지는 만큼 접종 효과가 발생 추이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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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