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행인 휴대폰 유심칩 '쓱' 계좌서 수천만원 '쓱싹' 30대

가상화폐 투자로 인한 빚 갚기 위해 범행

만취한 행인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훔쳐 계좌이체와 대출 시도까지 해 수천 만 원을 빼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훔친 유심칩으로 계좌이체해 수천 만 원을 빼낸 혐의(절도·컴퓨터등 사용사기) 등으로 A(3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께 남구 주월동 한 아파트 입구에서 만취해 쓰러진 B씨에게서 휴대전화 유심을 빼낸 뒤 통장 계좌에서 돈을 이체하고 대출을 받아 2300여 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또 B씨의 지갑과 신분증, 외제차키를 훔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유심칩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장착한 뒤 모바일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냈다. 이 과정에서 B씨의 명의로 새 계좌를 만들어 금을 구입하거나 대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가상화폐 투자로 인한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쇠회로(CC)TV분석 등을 통해 남구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도주 우려를 고려해 A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심칩 잠금 설정이나 보안을 강화해 도난시 재산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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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