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제1요양병원 노사 조정 결렬…파업 전야

15일 오전 9시 출정식 시작으로 무기한 파업

 단체 협약 승계로 사측과 갈등을 빚어온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



14일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을 기해 보건의료노조 광주요양정신병원지부가 광산구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에서 파업 전야제를 갖고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 2월부터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빛고을 의료재단이 임금을 삭감하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파업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재단은 기존 병원 직원들에게 적용돼온 호봉제에 대해 연봉제로 전환하는 임금 체계 개편을 예고했다. 수익의 80%에 달하는 인건비 비중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이에 노조는 연봉제로 전환될 경우 임금이 기존 대비 일정 부분 깎이는 점을 우려해 반발, 선전전을 벌였다.

그러던 중 재단은 최근 선전전을 열며 상습적으로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노조지부장 A씨 등 노조원 12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나섰다. 이들이 원무과 앞에서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며 과도하게 선전전을 벌였다는 이유다.

재단은 지난 4월 20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26일 A씨 등 6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해고 통보했다. 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임금 협상 불발과 직원 해고 사태는 파업 찬반 투표로 이어졌다.

노조는 지난 7일 부당 해고와 임금 개편에 맞선다며 파업 찬반 투표를 열었다. 전체 조합원 97명 중 82명(84.5%)이 파업에 찬성, 지방노동위의 조정 절차를 밟았으나 결렬됐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15일 오전 9시 출정식을 시작으로 본격 파업에 돌입한다. 호봉제 임금 체계 복원과 해고자 복직을 걸면서 이를 사측이 수용할 때까지 무기한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재단은 노조의 파업에 대응 수준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파업이 장기화되더라도 직장 폐쇄로 대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신 운영에 지장이 생길 경우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파업 미동참 인력을 동원해 의료 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진행된 임금 개편에 대해서는 병원 사정과 시중 임금 수준을 고려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시중 5개 대형 요양·정신병원의 연차, 교통 등 임금 수준을 모두 종합해 임금을 균등하게 정했다는 것이다.

징계 절차 또한 광주시 등이 포함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노조의 업무방해에 따른 징계 필요성을 인정받아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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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