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잘못 또 남탓…수능 발언 책임 장관에 떠넘겨"

"한마디로 입시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
"대통령이 진실해야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본인이 잘못해 놓고 남 탓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또 남 탓을 한다. 수능을 150일 앞두고 본인의 발언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자 그 책임을 교육부 장관에게 떠넘긴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해명부터 가관"이라며 "학교 수업과 공교육 교과과정은 완벽하게 다른 말'이다?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교육 교과과정에 비문학을 가르치는 '독서' 과목이 있고, 그 취지가 문해력을 길러 대학에 가서 어떤 과목이든 수업할 수 있는 이해력과 판단력을 높이기 위한 것임을 여태 몰랐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어 교과서가 몇 종류인지는 아는지, 대입 예고제에 따라 정부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라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나 하고 있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예측 가능성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불확실성은 경제에서도, 교육에서도 최악"이라며 "'내가 비문학 문제 내지 말라고 했잖아'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입시가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제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주 60시간 노동 때도 그랬다. 대통령 본인이 얘기하고 재가해 놓고 문제가 불거지니 장관 탓을 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자신의 실수, 과오, 무지를 인정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권한과 책임이 가장 막강한 대통령이 진실해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 위에 뒀다는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경구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를 언급하며 "다시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윤 대통령을 겨냥해 "수능에 대해 뭘 안다고 모순적인 얘기를 함부로 해 교육현장을 대혼란에 빠트리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명령하니 다들 올해 수능은 '변별력 없는 쉬운 물수능'이 될 거라 예상한다"며 "물수능 논란이 불거지자 이번엔 대통령이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 얘기가 아니'라며 '공정한 변별력 얘기'라고 우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실무 당정 협의회에서 윤 대통령의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수능은 변별력을 갖추되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는 배제하라'는 지시에 대해 해명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정부가 방치한 사교육 문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힘든 와중에 학원만 배불리는 사태에 대통령이 여러 차례 문제를 지적했다"며 "신속히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교육부 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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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