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中 조치에 정교해야…영향력 반경 관리를" 韓당국자

"中 마이크론 제재는 일종의 메시지…실제 영향 가늠해야"

미·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중국 조치를 취할 때 의도하지 않게 주변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한국 당국자의 조언이 나왔다.



김영재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싱크탱크 윌슨센터가 주최한 한·미 동맹 70주년 관련 행사에서 "중국을 상대로 조치를 취할 때에는 원칙적으로 매우 정교해야 한다"라며 "폭발 반경(blast radius) 관리"를 거론했다.

김 공사는 "오직 암세포만 겨냥해야 하고, 암세포 주변의 양성 세포에까지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라며 "이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원칙에 관해 대략적 합의를 했으며, 양국 정부가 이에 관해 협력 중"이라고 했다.

중국의 미국 기업 마이크론 제재를 두고는 통상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중국 조치의 특성과 달리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를 발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공사는 "이는 일종의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당 조치의 의미를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우리는 중국 조치의 실제 영향을 측정하고, 다른 국가와 기업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공사는 이날 과거 한때 한국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이 25%까지 증가했다가 20% 상당으로 줄었다며 "(반면) 미국과의 교역량은 15%에서 이상으로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향후 몇 년 이내에 한국 교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전되리라는 전망이다. 김 공사는 "미국은 한국의 1위 교역 상대 입지를 탈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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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