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근무 조작" 동서석유화학 협력사, 불법자금 의혹 수사 촉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울산지부는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업체인 대덕산업이 5년간 직원들의 근무를 조작해 불법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지부는 "지난 2013년 5월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업체로 등록된 대덕산업은 같은 해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5년간 공금 횡령 또는 업무상 배임으로 의심되는 자금을 불법적으로 조성했다"며 "당시 현장소장은 직원들이 연장근무를 한 것처럼 조작해 본사에 올렸고 이후 월급날 근무 조작으로 입금된 금액을 30만~60만원씩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근무 조작으로 빼돌린 돈을 원청에 뇌물로 준 것인지, 자체 비자금으로 쓴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이날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할 도급비를 누군가가 빼돌렸고, 그 피해는 대덕산업 노동자들에게 전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지부는 "20년차 대덕산업 직원의 연봉은 잔업에 특근까지 해도 4000만원을 겨우 넘긴다"며 "수사기관은 직원들의 근무를 조작해 빼돌린 자금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와 책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지부는 기자회견 이후 울산 남부경찰서를 방문해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울산지부 산하 동서석유화학 사내하청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자 지난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대덕산업 근로자들로 구성된 사내하청노조는 올해 1월 출범해 2월부터 대덕산업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시급 7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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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