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LH 순살 아파트에 전수 조사 지시…"경제보다 안전"

LH 철근 빠진 '순살 아파트' 시공 관련
국토부 장관에 "즉시 안전조치에 만전"
대통령실 "전 정부 설계지만 책임질 것"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무렵부터 건설된 무량판 구조의 아파트 주차장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31일 오전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경제보다 안전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수조사 지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2017년 이후에 설계되고 시공된 아파트들이 문제가 있는 측면이 있어서 그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문제가 있는 측면'은 지하주차장 건설에 적용된 철근 없는 무량판 구조 설계를 의미한다. 무량판 구조는 지하주차장을 넓게 만들기 위해 2017년 무렵부터 대규모 고가 아파트 위주로 도입됐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는 구조여서,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철근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국토교통부가 LH 발주 아파트를 전수조사한 결과 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빠진 무량판 구조를 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물론 앞선 정권에서 설계와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게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이와 관계 없이 우리 정부는 책임지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이 안심하지 못하고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 장관은 전날 "LH 시흥 은계지구 공공주택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무량판구조 지하주차장에서는 철근 누락 부실시공이 발견됐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함과 함께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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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