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춤 신나요"…K팝 댄스에 빠진 잼버리 대원들

서울시, K팝 댄스 교육 프로그램 마련
"새만금 떠나서 아쉽지만 댄스 즐거워"

"평소 블랙핑크를 좋아했는데 직접 댄스를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좋아요."

9일 서울 마포구 YGX아카데미에서 K-팝 댄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코스타리카 잼버리 호수헤 대원은 "누나가 음악, 드라마 등 K-컬쳐를 좋아해서 방에 CD가 가득하다. 나도 블랙핑크 지수를 좋아한다"고 흥미로워했다.



태풍 '카눈' 북상으로 전북 새만금을 떠난 156개국 3만6000여명의 잼버리 대원이 전국 8개 시도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서울에 머무르는 대원들은 3200여명이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코스타리카 잼버리 대원 50명을 대상으로 블랙핑크의 댄스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업 한 시간 전에 댄스 클래스 공지를 받은 대원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강의실에 들어와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블랙핑크의 '휘파람', 정국의 '세븐(Seven)' 노래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정국의 노래가 나오자 환호하면서 따라 부르는 대원들도 있었다.

이어서 지수의 '꽃' 하이라이트 춤을 배우는 수업을 진행했다. 안무를 쉽게 따라하자 대원들끼리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껴안으면서 즐거워했다. 도중에 안무를 틀렸을 때는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인솔자인 스테파니 존슨씨는 "잼버리 목적 자체가 행복과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개최 국가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잼버리의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원들은 새만금을 갑작스럽게 떠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앙헬라 대원은 "코스타리카도 덥기 때문에 더운 것은 문제는 아니었는데 날씨 때문에 떠나야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충격이었다"며 "전 세계 친구들이랑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인데 더 이상 못하게 돼 슬펐다"고 말했다.

호수헤 대원은 "새만금에서 다양한 국가의 대원들을 만나 친구가 됐고, 어울리는 시간이 좋았는데 떠나게 돼 아쉬웠다. 전부 서울에만 머무는 것도 아니어서 만나기가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업 마지막에는 대원들이 자국 음악인 살사 음악에 춤을 추고 싶다고 요청해 살사댄스 시간도 가졌다.

한 시간 정도 수업을 마친 후 서울시에서 '서울' 로고가 적힌 에코백을 기념품으로 나눠주자, 대원들은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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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