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29억 투입, 등산로 20만5000㎡ 매입
지난해 12만8000㎡ 확보…'정원도시' 연계
서울시가 도시공원 내 등산로 등 사유지 33만㎡를 매입해 '사계절 숲정원'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사유지 매입대상지를 공개 모집하고 협의매수 방식으로 올해까지 약 33만㎡를 사들인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도시공원 실효제' 시행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가운데 일부를 용도구역으로 지정해 공원 기능을 유지토록 한 것이다.
시는 올해 매입대상지 28개 공원구역 내 108필지(20만5000㎡)를 선정하고 총 829억원을 들여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필지는 축구장 28개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에는 12만8000㎡, 약 8㎞에 해당하는 숲길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사유지 중 시민 이용이 많은 등산로·둘레길 등 6.3㎢를 연차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내년도 협의매수 대상지는 올 연말까지 현장조사와 평가·심의를 거쳐 내년 1월까지 매수 대상 토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매입한 등산로 등에는 지난 5월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과 연계한 사계절 숲정원을 조성한다. 기존 산책로와 배수로를 정비하고, 계절별 꽃을 식재해 숲 속 정원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강동구 명일도시자연공원구역 등 4개소를 시작으로 숲정원 조성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도봉구 초안산도시자연공원구역, 서초구 서리풀도시자연공원구역, 서초구 말죽거리도시자연공원구역 등에서도 올해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비는 총 9억원이다.
시는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토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부분적으로 흩어진 공원을 연결하고, 시민들이 숲·공원 등 녹지를 어디서나 가깝게 향유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지속적인 협의매수 추진으로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시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을 완성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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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