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공동위, 3년만에 대면 개최…공급망 안정 중점 논의

게임·영화·방송 등 문화콘텐츠 교류 복원 강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중측 지지 요청

오영주 외교부 2차관과 리페이(Li Fei, 李飛)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한 제27차 한·중 경제공동위원회의가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25차와 26차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개최된 만큼, 대면으로 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한중 경제 협력관계가 지난 30여년 간 양적·질적으로 발전해왔음을 평가했다. 또 향후에도 호혜적인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기로 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간 공급망 안정과 협력이 핵심으로 다뤄졌다. 양국은 촘촘하게 연결된 공급망을 감안해 이를 관리하고 잠재적인 교란 요인을 예방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각종 한중 경제 협의체를 활성화해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연내 빠른 시일 내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국장급)를 개최해 후속조치를 점검하기로 했다.

오 차관은 "한중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이 진전돼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중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인 양 국민 간 우호 정서 심화를 위해 게임·영화·방송 등 문화콘텐츠 교류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재권 보호를 위해서도 중측과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안정한 대외경제 환경 하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영위하면서 투자를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중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우리에 대한 중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리 부부장은 한중 경제협력 심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 경제 및 녹색발전 등을 포함해 양측의 협력을 새로운 분야로 확대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양국 산업단지 활성화 등 한중 지방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관심을 당부하고, 역내 및 다자협력 심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중 경제공동위가 그간의 양국 간 협력 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공급망 안정과 실질 분야 협력 강화 등을 통해 한중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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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