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례적 폭염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온열질환자 가운데 숨진 사람도 3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5월20일부터 8월3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2680명이었다.

이는 2019년 1841명 대비 45.7%(841명) 늘어난 수치고, 온열질환자가 비교적 적었던 2020년(1078명)에 비해서는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고 추정되는 사람은 31명이다. 2019년(11명) 대비 3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사망자 대다수는 열사병인 것으로 분석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올해 사망자 31명 중 절반 수준인 15명이 80세 이상의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70대 6명, 60대 5명, 50대 3명, 40대 1명, 20대 1명 순이었다. 고령일수록 무더위 속 온열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시보다 지역으로 향할수록 사망자가 많았다.

서울·부산·대구·울산은 1명, 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은 0명인데 비해 충북 3명, 충남 8명, 전북 4명, 전남 3명, 경북 4명, 경남 5명 등이었다.

온열질환 발생장소도 올해 사망자 31명 중 25명이 논밭이나 길가, 주거지 주변 등 야외에서 발생했다.

김원이 의원은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층은 야외작업을 많이 하는 농어촌 어르신들"이라며 "질병청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하는 동시에 각 지자체와 협력해 폭염 시 작업중단 안내와 관리감독, 지역별 무더위 쉼터 확대 등 보다 세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