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치경찰위원회가 최근 타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도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군 지자체와 대응 협업체계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남자치경찰위는 전남경찰청과 22개 시·군 안전·정신건강 부서장이 참석하는 권역별 '이상동기 범죄 예방 강화' 순회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묻지마 범죄' 등 용어로 지칭됐던 이상동기 범죄는 살인·상해 등 범죄 가운데 범죄동기의 이상성, 피해자 무관련성, 행위의 비전형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12일 여수·순천·광양·고흥·구례 등 동부권을 시작으로, 20일은 나주·화순· 장성·담양·곡성 등 중부권에서 연다. 21일은 목포·장흥·보성·강진·완도·진도 등 남부권에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전남여성가족재단에서 열린 서부권 간담회에는 전남자치경찰위원회, 전남경찰청, 해남·무안·영광·함평·영암·신안 등 서부권 시·군의 주민 안전·정신건강 담당 부서장과 경찰서 생활안전과장, 범죄예방진단팀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선 전남자치경찰위원회의 이상동기 범죄 대응 계획, 전남경찰청 범죄예방 기반시설인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증설 필요성, 정신질환자 보호조치 현황, 개선사항 등 3건의 주제 발표와 시·군별 분임 토의, 전체 토론·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전남자치위와 전남경찰청은 이상동기 범죄 대책으로 '둘레길 등 범죄 취약시설 CCTV 추가 설치',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업 확대',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설치', '자율방범대 예산·장비 지원' 등 종합 계획을 마련했다.
또 전남도를 비롯한 각 시·군과 간담회를 통해 협업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간담회에선 이상동기 범죄 예방 대응 추진 계획과 다양한 제안이 제기됐다.
이광수 전남경찰청 생활안전계장은 범죄예방진단팀에서 분석한 CCTV 설치가 필요한 범죄 취약지역 696곳에 대한 기반 시설 확충 계획을 설명했다.
전풍길 전남경찰청 생활질서계장은 정신응급 상황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 대응을 위해 정신건강전문요원이 함께 출동하는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 신설' 필요성을 제안했다.
전체 토론에서 김성진 해남군 통합관제팀 주무관은 CCTV 추가 설치에 따른 유지관리비 부담 완화를 위해 국비·도비 지원과 기간통신사업자와의 회선료 감면 협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정성준 영광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의료비 부담으로 정신질환자가 적절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하면 강력범죄를 일으킬 수 있어 치료비 경감을 위해 장애인등록 방안을 제안했다.
조만형 전남자치경찰 위원장은 "이상동기 범죄 대응을 위해선 각 시·군과 경찰서의 협업을 촉진해야 한다"며 "전남자치경찰위원회도 범죄예방 기반 시설 사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현장 제안을 치안 정책에 반영하고 시·군, 경찰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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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