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억 임금체불' 위니아전자 대표 구속

고용부, 추석 앞두고 임금체불 집중 단속
"임금체불 근절이야 말로 법치주의 기본"

고용노동부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임금체불을 집중 단속하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 409명의 임금과 퇴직금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구속됐다.



고용노동부는 20일 박 대표이사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위니아는 경영 악화를 핑계로 퇴직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다, 지난해 9월부터는 재직자 임금까지 체불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지불되지 않은 임금과 수당은 약 133억원이며 퇴직금은 약 169억원으로, 총 300억원이 넘는 거액이 체불된 상태다.

고용 당국 조사 결과 법정퇴직금과 위로금을 퇴직 후 14일 이내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뒤 희망퇴직자 59명을 모집했으나, 이들의 퇴직금과 위로금은 물론 재직 중 체불한 임금도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 대표이사는 지난 6월 노사합의를 통해 밀린 4개월분의 임금을 7월 말까지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수차례 지급기일을 미루고 변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 성남지청은 재범 위험이 크고 도주 우려가 판단해 지난 18일 검찰에 박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박 대표이사는 이날 구속됐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근로자의 생계를 위협하는 임금체불 근절이야말로 상식과 공정에 맞는 노동시장의 기본이자 약자보호와 노사법치주의 확립의 핵심"이라며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그릇된 사업주의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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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