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문제' 아파트 공사장서 동료 살해 후 극단적 선택 50대

인천 영종도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50대 인부가 임금체불 문제로 동료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1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6분께 인천 중구 운남동 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14층에서 근로자 A(50대)씨가 추락했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공사장 1층 건물 외부에서 외상성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어 공사장 11층 건물 내부에서 안면부에 자상을 입은 근로자 B(50대)씨도 외상성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의사의 의료 지도를 받아 A씨 등에 대해 사망 판정한 뒤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등은 하청업체 일용직 근로자인 A씨가 해당 건물 11층에서 이른바 '십장'으로 불린 동료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14층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A씨는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B씨를 찾아갔고, 이들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등의 시신을 보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A씨가 피의자로 최종 확인되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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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