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방치된 돌산, 축구장 갖춘 강남세곡체육공원으로 변신

테니스장 4면,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놀이터 등 조성

서울 강남구는 세곡동 산1-7번지 일대에 강남구 최초 구립체육공원인 강남세곡체육공원(옛 돌산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오는 25일 오후 4시 준공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곳은 1971년 공원 부지로 결정된 뒤 2003년 소유권자인 SK해운이 생활체육공원 및 종합체육시설 개발을 추진했지만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무산되면서 방치됐다. 구는 사유지로 접근이 제한됐던 이 부지를 구민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0년 1월 약 265억원에 매입했다.

그해 7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공공체육시설 조성을 결정한 구는 2021년 12월 착공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명칭 공모와 투표를 거쳐 강남세곡체육공원이라는 새 이름도 붙였다.

면적 4만3968㎡의 강남세곡체육공원은 축구장(1면), 테니스장(4면),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기구, 산책로, 샤워장, 주차장(60면) 등으로 구성됐다.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도 받았다.

축구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권장 규격인 105m, 너비 68m로 만들었다. 선수들이 워밍업을 할 수 있는 3개의 트랙과 400명 이상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넓은 관람석도 갖췄다.

구는 당초 3개면으로 계획된 테니스장을 4개면으로 늘려 더 많은 동호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야간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과 운동 후 바로 씻을 수 있는 16개 샤워시설의 샤워장을 만들었다.

공원 둘레 670m 순환 산책로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250m 황토 흙길에서는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밖에 가족이 아이와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터, 다목적운동장을 조성해 가족 친화 공간을 강화했다. 특히 어린이 놀이터는 강남구 공원 최초로 타프형 그늘막을 도입해 아이들이 한낮 햇볕에도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렸다.

산책로에는 기존 심어진 나무들을 살려서 배치했다. 중앙길에는 30m 높이의 메타세쿼이아길을 조성하고, 공원 곳곳 교목 400주를 재배치했다. 교목 14종 420주, 관목 15종 3만9750주, 초화류 21종 6만2600본을 식재해 사계절 아름다운 공원으로 운영한다.

향후 인근 율현공원(15만7353㎡)과 2025년 조성 예정인 수서역세권 훼손지복구 공원(가칭·4만4920㎡)과 연결되면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힐링 공간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는 주민 300여명이 모여 축하 행사를 갖는다. 오후 5시부터는 강남구 축구협회 임원들과 구청 축구동호회의 친선 경기가 열린다.

구는 11월부터 강남도시관리공단을 통해 축구장과 테니스장 시설 대여와 전문 강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탄생한 체육공원이 구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잘 운영하겠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자연을 즐기며 운동하고 쉴 수 있는 체육·여가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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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