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 비판에 줄인다더니…카카오 계열사 더 늘었다

지난 2021년 2월 105개서 올해 8월 144개로
골목상권 철수도 단 2개…광고 수익은 상승세

'문어발 확장' 비판에 계열사를 정리하겠다던 카카오가 최근 오히려 계열사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수 창업주의 골목상권 침해 업종 철수 약속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총 144개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105개) 대비 37.1%나 증가한 수치다. 심지어 작년 4월 당시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계열사를 연말까지 30~40개 줄이겠다고 공언(138개)한 이후부터도 6개나 증가한 것이다.

또한 골목상권 침해 업종 철수 약속 역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철수가 확인된 계열사 업종은 ▲카카오모빌리티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계서비스 ▲포유키즈 장난감 도매업 등 단 2개 업종에 불과하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21년 계열사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를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자 증인으로 나온 김범수 창업주는 "일부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일부는 지분 매각에 대한 얘기를 검토하고 있고 좀 더 속도를 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카카오의 광고 수익은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카카오 '톡비즈' 매출액을 살펴보면 2020년 1조1490억원에서 2021년 1조6439억원으로 43.1%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9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8% 늘었다.


올해 반기 누적액만도 1조18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의원은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업종 철수 및 계열사 감소 공언은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카카오톡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소비자를 묶는 소위 '잠금 효과'를 이용해 광고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만 치중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 진출 업권별 독과점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플랫폼 기업에 특화된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마련해 자본을 앞세운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제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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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