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국내 첫 '친환경 부표' 개발…"해양 폐플라스틱 문제해결 탄력"

전남도 지원기업, 생분해성 친환경 부표 국내 처음 개발
완도 양식장서 6개월 실증·성능 검증→해수부 인증 추진
전남도 육성 '화이트바이오산업' 추진 탄력 기대

해양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친환경 부표'가 전남도 지원으로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전남도는 여수와 완도지역 소재 기업이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친환경 해양 부표'를 개발함으로써 해양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전남 화이트바이오 산업 육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5일 밝혔다.



현재 바다 양식장에는 스티로폼으로 불리는 하얀색 발포 폴리스타이렌(EPS)으로 만든 부표가 널리 사용되면서 바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파도나 충격에 잘 부스러지고 흩어져 수거가 어렵고 내구 연한이 짧아서다.

실제로 우리나라 해안에서 관측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55% 상당이 스티로폼 부표로 조사되기도 했다.

문제는 해당 부표의 경우 자연분해가 잘 되지 않고 분해 과정 중 대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한다는 데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물 섭취가 장기간 누적되면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며, 수산물을 섭취하는 인간에게 축적돼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국내 어업용 부표는 약 5500만개로 이 중 스티로폼 부표는 전체 72%(3941만개)에 달한다.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친환경 부표 보급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어장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2023년부터는 국내 친환경 부표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에 전남도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한 어업용 친환경 부표 기술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여수 소재 ㈜이폴리텍과 완도 소재 SL해원이 부표 제작을 맡고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이 기술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11월 생분해성 해양 부표 연구개발에 착수해 양산형 제품 개발을 마쳤다.

또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완도지역 어촌계의 협조로 다시마 양식장 4곳에서 현장 실증을 했다.

실증 결과 파손과 부력 상실 등 사용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해수부에서 고시한 친환경 부표 인증 항목 시험 결과에도 100% 만족해 사업화 가능성이 열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내년 상반기 해수부에 친환경부표 정식 인증을 신청하고 인증을 취득하면 대량 양산체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양한 해양환경에서 실증을 확대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로도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해양 부표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 기자재 제조기업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적용토록 지원하는 '해양 생분해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종갑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친환경 생분해부표 국내 첫 개발로 화이트바이오산업 육성과 해양쓰레기 오염 문제 해결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게됐다"며 "전남이 화이트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도록 더 노력하고, 화이트바이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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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