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르피가로 "2030엑스포, 한국-사우디 팽팽한 접전 예상"

"두 달 전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유리"
'가자 전쟁' 외교 악재 등 사우디에 약점
"한국 성공적 홍보로 치열한 경쟁 될 것"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EXPO) 개최지 최종 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프랑스 매체 르피가로는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사우디가 2030년 세계 엑스포 유치 경쟁을 벌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두 국가 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두 달 전만 해도 사우디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한국의 성공적인 홍보 캠페인으로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사우디 입지가 약해지는 등 외교적 악재가 겹쳤고, 선거와 헌법이 없으며 사형 집행이 일상화된 탄소 집약적 국가라는 점도 사우디의 근본적인 약점이라고 열거했다.

한 유럽 대표단이 "사우디가 성공한다고 해서 엑스포 기간 금요일 사형 집행이 중단되겠냐, 박람회장에서 술은 마실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고 소개했다.

또 "1차 투표에서 사우디가 한국보다 앞서겠지만, 2차 투표에선 찬성 95표, 반대 67표, 기권 1표로 한국이 앞서게 될 것"이라는 한국 대표단 관계자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사우디가 2034년 월드컵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등 최근 욕심을 부리고 있는 만큼, 한국에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언도 소개했다.

보츠와나의 한 관계자는 르피가로에 "두 후보가 최선을 다해 경주를 벌여 마지막까지 치열할 것"이라며, 자국은 아직 어디에 투표할지 결정 못 했다고 전했다고 했다.

판세가 커지면서 아프리카 54개국이 특히 구애받고 있으며 "사우디는 약 250억달러 지원을 약속했으며, 한국은 '오일머니와 장기적인 건설적 파트너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182개 회원국이 투표에 참여하며, 한국(부산)·사우디(리야드)·이탈리아(로마) 중 한 곳에 투표하게 된다.

다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BIE 총회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 한국과 사우디의 2파전이 되는 모양새다.

한국-이탈리아-사우디 순으로 20분씩 최종 PT를 마친 뒤 투표에 돌입하며, 대표단 신원 확인과 투표 기기 배부 등 물리적 절차를 고려하면 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를 전후해 최종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3분의2 이상 득표국이 없으면 1~2위 도시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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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