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납품비리 의혹 행정사무조사 무산

전남도의회 발의 요건 못갖춰 자동폐기

전남도교육청의 교육기자재 납품비리 의혹을 파헤치려던 전남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가 무산됐다.



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박형대 의원(장흥1·진보당)이 지난달 28일 제기한 전남도교육청 행정사무조사 안건이 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이번 안건은 전남도의원 61명 중 3명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쳤다.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본회의에 발의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의 3분의 1인 21명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박 의원은 "동료 의원 스스로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안타깝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학교에 이미 알림전광판이 있는 데도, 기상전광판이라는 사업으로 여기저기 추가 설치됐고, 계약도 특정 업체가 독식했다"며 "단순히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정도가 아니라 거짓 수요를 발생시켜 일감을 만들어줬다"고 사안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전남지역 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62억원 규모의 전광판이 설치됐는데 이 가운데 54억원을 한 업체가 맡아 특혜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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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