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LH 감리 입찰담합' 의혹 평가위원 등 9곳 압수수색

LH평가위원 2명 등 9개 장소 대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리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낙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이는 평가위원을 압수수색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용성진)는 이날 광주시청 체육진흥과 등 9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특정 직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용인시청 소속 직원의 사무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과거 근무지에서 LH 평가위원으로 참여했을 때 비위 행위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축사 1개 업체의 사무실 2곳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검찰이 이미 압수수색한 건축사가 총 16곳인데, 이날 1곳이 추가되면서 총 17곳이 됐다.

검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설계·감리와 건설사업관리 용역과 관련, 참가 업체들이 담합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 평가위원이 높은 평가 점수를 준 업체가 낙찰된 비율이 90.2%인 점을 토대로 낙찰 영향력 행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 집행으로 당시 평가위원들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 건설사업관리용역 업체와 건축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앞서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감리 입찰 과정에서 참가 업체들이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LH 사태에서 건설현장 감독 부실이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만큼 검찰은 입찰 담합을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철근 누락 등 부실 공사가 밝혀진 공공아파트 15곳 중 5곳만 LH가 직접 감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공정위는 나머지 감리 용역 사업자로 선정된 10곳을 대상으로 담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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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