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나와 따뜻한 잠자리로…서울시 밤추위 대피소 운영

2개월 간 쪽방주민 위한 야간 한파 쉼터
동행목욕탕 활용해 따뜻한 잠자리 제공
참여 소상공인엔 영업손실 보전책 마련

서울시는 한파로부터 쪽방주민을 보호하고자 지난 1일부터 동행목욕탕을 활용한 야간 한파쉼터 '밤추위대피소' 4개소의 운영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쪽방촌 동행시리즈 사업의 첫 번째로 ‘동행식당’을, 두 번째로 ‘동행목욕탕’을 추진 중이다. 한미약품의 후원으로 추진되는 동행목욕탕은 샤워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쪽방주민에게는 월 2회 목욕권을, 소상공인에게는 이용대금과 운영지원금(월 100만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상생복지모델 사업이다.

동행목욕탕은 돈의동쪽방촌 2곳, 창신동쪽방촌 1곳, 남대문쪽방촌 2곳, 서울역쪽방촌 2곳, 영등포쪽방촌 1곳 등 총 8곳이 운영 중이다.

이중 밤추위대피소는 종로, 서울역, 남대문, 영등포 권역 각 1개소씩 총 4곳에 마련됐다. 지난 여름 '밤더위 대피소'보다 1곳 늘었다. 이들 4곳은 총 60일간 총 2500명의 쪽방주민에게 따뜻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시에 따르면 해당 목욕탕 사업주들은 동행목욕탕으로 연을 맺은 쪽방주민들이 한파에 고생할 것을 안쓰럽게 생각해 참여를 마음먹었다.

시는 사업주들의 밤추위대피소 운영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야간운영 인건비,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한 목욕탕별 이용요금을 협의하고 주민 수요 및 수용가능 잠자리 수를 토대로 영업손실 보전책을 마련했다.

밤추위 대피소 운영은 내달 29일까지 이뤄진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운영을 맡은 창신동·남대문·서울역·영등포 각 쪽방상담소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목욕탕별 사정에 의해 휴무일이 있는 경우 겨울철 특별보호대책기간 내(~3월15일)에서 운영일을 조정할 수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겨울철 온수사용이 어려워 씻기 힘든 쪽방주민들을 위해 주간목욕권 지급을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한겨울 밤, 쪽방 주민들이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밤추위대피소를 마련하게 됐다. 많은 쪽방 주민들이 난방비 걱정없이 편히 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주거 취약계층인 쪽방주민에게는 겨울 추위가 재난이다'는 인식으로,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최선을 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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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