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에서 졸업…울산 바다마을 작은 학교 이색 졸업식

장생포초 학생 5명 졸업…도심 속 가장 작은 학교
주민 등 100여명, 고래바다여행선서 마을 축제

울산의 한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작은 학교가 배 위에서 이색 행사를 열었다. 졸업생 5명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다.



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남구 장생포초등학교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에 있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이날 고래바다 여행선에서 졸업생 5명을 위한 '선상 졸업식'을 열었다.

이날 79회 졸업식은 장생포 앞바다에 정박한 고래바다 여행선을 대여해 졸업생 이외에도 전교생과 가족,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선상 졸업식'은 장생포 마을에서 유일한 학교의 졸업식임을 홍보하고,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기르는 ‘지속 가능한 작은 학교 성장 프로젝트’의 하나로 마련했다.

장생포초는 교육과정 속에서 '마을로 내려간 교실', '고래바다 탐사 체험', '장생포 고래마을 체험수업', '4계절 체험활동' 등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과 울산강남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지속 가능한 작은 학교 성장 프로젝트'는 올해로 3년째 운영하고 있다.

노복필 교장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보다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장생포초등학교의 졸업생임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역량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1946년 개교한 장생포초는 고래잡이가 성행하던 1970년대까지 만해도 학생수 2000여명, 학급수 40개가 될 정도로 큰 학교에 속했다. 그러나 고래잡이가 중단되고, 일대 공단이 조성되면서 학생수가 줄어 6학급 규모의 복식학급으로 울산에서 가장 작은 학교 중 하나가 됐다.


한편 이날 남구 대현중학교도 '설렘'을 주제로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MZ세대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들은 희망 메시지를 적은 '꿈 비행기'를 하늘 높이 날렸고, 학교 운동장 곳곳에 설치된 재치 넘치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인사를 나눴다.

울산지역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 등 421곳이 오는 2월까지 졸업식을 열었거나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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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