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도우미 나선 자치구…수십만원 포상금까지

직장인 위한 야간·토요일 클리닉 운영
노원구, 성공하면 최대 60만원 포상금

매년 새해 목표로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이 많지만 정작 지키는 이들은 많지 않다. 강한 중독성과 금단증상으로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은 금연클리닉을 운영해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13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금연클리닉에서는 니코틴 의존도 평가, 1대 1 금연상담 등을 무료로 진행한다. 또 금연보조제 및 행동 강화 물품 등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금연 치료 의약품도 처방받을 수 있다.

특히 평일에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을 위해 평일 야간과 주말까지 운영을 확대한 자치구들도 있다.

관악구는 평일 일과시간 위주로 운영하던 금연클리닉을 야간과 주말까지 확대 운영한다. 관악구 보건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는데 올해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까지, 매월 2·4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토요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성동구도 직장생활로 평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매월 2·4주 토요일에 금연클리닉을 추가 운영한다. 보건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성수보건지소와 송정보건지소에도 확대 운영한다.

금연 시작일로부터 6개월 간은 방문 및 전화상담을 통해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금연 시작 6개월부터 12개월까지는 전화, 문자, 이메일을 통한 추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세분화된 단계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관악·성동·마포·노원·양천구 등은 상담사가 직장, 학교, 단체 등 생활터로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양천구는 2주 간격으로 방문해 총 3회 상담사가 금연상담을 하거나 개인별 맞춤 금연보조제 및 행동요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총 199명이 등록돼 있으며, 금연을 유지하거나 담배를 끊는데 성공한 사람은 56.7%(113명)에 달한다.


등록자에게는 경과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금연에 성공하면 체내 니코틴 여부 확인 후 금연 성공증서 및 금연성공 기념품을 제공해 지속적인 금연 실천을 지원하고 있다.

금천구는 직원들의 금연인식을 높이는 '2024 금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 2일 새해 인사회에 금연을 다짐하는 선포식을 개최하고, 금연을 결심한 직원을 대상으로 금연 클리닉 참여 신청을 받았다.

금연에 성공하면 포상금을 주는 자치구도 있다. 노원구는 2014년 보건소 내 금연사업팀을 신설했으며, 전국 최초로 금연 성공자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해 왔다.

모발 니코틴 검사를 통해 금연 1년 성공 10만원, 2년 유지 20만원, 3년 유지 30만원을 포상해 최대 60만원을 제공한다. 금연구역 흡연행위 과태료를 포상금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포상금을 수령한 성동구민은 607명으로, 약 1억1000만원의 성공지원금을 수령했다. 금연 의지에도 불구하고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는 참여자에게는 금연 보조제(니코틴 패치·껌·캔디)를 지원하는 등 전략적 관리를 병행하기 때문에 금연 성공률이 높다.

강북구 역시 금연에 성공할 경우 기념품을 증정해 금연을 독려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성공 4주차 및 12주차에는 비타민 등을, 6개월 이상 금연 성공자는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 올해부터는 상담서비스를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올해 금연을 결심한 구민들이 금연클리닉을 통해 그 다짐을 실천해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의 건강관리 및 증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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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