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채용 의혹
7시간 20여분 강도높은 조사…취재진 피해 차량으로 달려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검찰에서 강도높은 수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17일 오후 2시부터 홍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조사는 오후 9시 20분까지 약 7시간 20여분간 진행됐다.
검찰은 홍 전 장관을 상대로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과정에서 청와대의 부당지시와 개입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홍 전 장관은 이날 조사 후 취재진을 본 뒤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되려 홍 전 장관은 취재진을 피해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갔다.
취재진이 홍 전 장관을 쫓아 "전 내각에 계셨던 분으로써 한 말씀 부탁드린다", "비공식청와대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가 뭐냐"는 질문에도 한숨을 쉰 뒤 유유히 검찰을 빠져나갔다.
앞서 검찰은 최수규 전 중기부 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최 전 차관은 11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에게 "청와대로부터 이 전 의원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해 지시받은 적 없다"며 "밖에서 '이런 풍문(이 전 의원이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이 들리니 참고하라' 정도의 내용을 중기부 모 과장에게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최 전 차관의 진술을 믿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은 최근 중기부 관계자로부터 "2017년 말 중진공 이사장 공모가 나기 전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내정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씨는 지난 2018년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중진공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이 전 의원이 특혜채용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를 채용하는 조건으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공천도 받았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 중이다. 지난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비공식 회의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비공개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이 결정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임명 배경과 당시 상황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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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