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의 입장, 유지하기로 결정"
격전지·수도권 총선 승리 어렵다 판단해 목소리
친윤계도 "이 전 장관 즉각 귀국해야"
국민의힘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두 사태로 수도권 민심이 악화하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이 전 장관과 황 수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어제 한동훈 위원장의 입장 그대로 가는 것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면서 "당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 잘 설득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서로 간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의도 중앙당사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해 논란을 빚은 황 수석에 대해서는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말씀은 제가 이미 드린 바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 이후 공동선대위원장들도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종섭 전 장관)본인이 들어와서 조사받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나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잘못이 없었다고 해도 당연히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수석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날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수석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힌 것이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이 전체적인 대표로 결심을 하고 그 메시지를 이제 용산에다가 전달했다. 이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당의 이같은 기류는 수도권 위기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전주 대비 4%p(포인트) 하락한 37.9%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전주대비 2.3%p 내린 40.8%로 집계됐다.
당 지지율 하락으로 수도권 지역구 탈환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커지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저희들 격전지나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쟁력 면에서나 여러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친윤계 핵심 인사도 이 전 장관의 귀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장관을 즉각 귀국시켜야 하는가'의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 대사도 충분히 수사를 받거나 아니면 빨리 귀국해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라고 답변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이종섭 주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 논란과 관련해 인사는 정당했으며, 출국금지를 수차례 하고서도 소환 수사를 하지 않은 공수처의 처분이 문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황 수석에 대한 사실상 공식 입장을 발표했으나 거취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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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