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되는 부산 연제구, 진보당 약진에 '깜짝'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정현 후보가 김희정 후보 앞서
"이벤트 효과 일부 있어…조직 결집력에 승패 달려"

제22대 총선을 보름 앞둔 26일, 부산 연제구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부산 연제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47.6%,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는 38.3%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9.3%p로 오차범위 밖에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부산 연제구 제22대 총선 후보자.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 진보당 노정현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부산 연제구는 부산시청을 비롯한 행정타운이 몰려있고, 부산지방·고등법원, 부산지방·고등검찰청이 있는 곳이다. 제13대~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동래구 을로 선거를 치르다가 1996년 제15대부터 단일선거구가 됐다. 연제구는 2012년 제19대 총선까지 민주당에게는 난공불락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다.

2016년에 진행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만 39세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당시 현직 의원인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상대로 3.2%p 차로 승리해 처음으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회의원이 됐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미래통합당 이주환 후보가 민주당 김해영 후보를 다시 3.2%p차로 이기면서 보수정당이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부산 연제구는 선거구가 생긴 이래 연달아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형우 전 의원이 제13~15대를 역임했으나, 동래구을 지역구를 포함한 선수다. 최 전 의원 이후 김희정 후보가 ‘퐁당퐁당’ 재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현역 이주환 의원과 경선 끝에 승리해 8년 만에 3선을 노린다. 그는 제2센텀선 신설, 황령 3터널 조기 개통, 레이카운티 원형 육교, 공공형 영어 특화 도서관, (가칭)에듀스포아트센터 건립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에 맞서는 후보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다. 노 후보는 민주당 이성문 후보를 야권 단일화를 통해 후보로 결정됐다. 재선 구의원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철도 3호선 지선(망미~연산) 신설, 그린시티 연제, 지역 순화경제 3법 입법 등을 공약했다.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여론조사의 경우 야권 단일화 직후에 진행된 것이라서 이벤트 효과가 있어 보인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조직 모두 그렇게 끈끈하지 않다는 것은 알 수가 있고 결국, 조직 결집이 잘 되는 쪽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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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