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세월호 10주기 기억식…"안전 사회 끝까지 만들 것"

10주기 프로젝트 '세월호를 노랑노랑해'

16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제주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제주기억관은 16일 오후 3시 기억관 앞마당에서 '세월호 10주기 제주 기억식'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4일부터 열린 세월호 10주기 프로젝트 '우리는 세월호를 노랑노랑해'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기억식에서는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물섬교육공동체 소속 아동 32명이 세월호 추모 음악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가사가 여러 번 울려퍼졌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추모 발언도 이어졌다.

세월호 제주기억관 10주기 준비위원회 측은 기억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 10년 세월호 참사의 온전한 진실을 밝히지 못했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에게 완전한 책임을 묻지 못했다"며 "침몰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했으며,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이유를 명확히 규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재난 참사 피해자들이 연대하고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 사회의 법과 제도, 정책은 새로워 질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피해자 곁에서 함께 연대하는 시민들과 노란 리본을 더욱 확산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수될 수 있도록 행동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억관 한 켠에 분향소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란꽃 한송이를 희생자들 앞에 헌화하거나 붙임쪽지를 이용해 추모 글귀를 남겼다.


이건웅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이날 동문들과 함께 분향을 마친 뒤 "SNS를 통해 기억식이 열린다는 것을 보고 참석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진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노란 꽃다발을 분향한 아라초등학교 3학년 양서윤 양은 "작년에 담임 선생님께서 제주4·3사건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려주셔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했다"며 "세월호 사고가 너무 안타깝다. 시간이 된다면 내년에 또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억관 내부에는 청소년 공모전 출품작품부터 캐리커처, 추모시 등이 전시됐다. 이밖에도 사고 당시 배의 기울기를 체험해보는 부스와 세월호 참사의 잘못된 구조 과정 등을 설명하는 작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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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