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호텔에 외국인 카지노? 시민단체 강력 반발

그랜드플라자, 용도 변경 신청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은 위락시설 변경을 골자로 한 관광사업 계획변경서를 신청했다.

호텔 2층과 3층 일부의 건축물 용도를 판매시설에서 위락시설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이 호텔은 지난해 말 강원도 평창에서 카지노를 운영했던 A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했다.



A업체는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영업 허가를 받은 상태여서 소재지나 시설물 변경 허가만 받으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이 소재한 청원구 율량동 일원에는 신흥고 등 여러 학교가 밀집해 있으나 교육환경 보호구역(50~200m) 금지 행위에는 카지노가 포함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카지노 영업을 위한 건축물 용도는 위락시설이어야 한다는 문체부 답변을 받았다"며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 "김영환 충북지사와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교육의 도시를 표방하는 청주시는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인근 신흥고, 청주여자고등학교, 중앙초등학교, 주성중학교, 주중초등학교, 율량초등학교 등 6개 학교 5000여 학생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생각한다면 (카지노를) 무조건 불허해야 마땅하다"며 "충북교육청도 미온적 태도로 관망하지 말고 적극 반대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사행 심리를 부채질하고 도박 중독, 범죄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시설은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과 함께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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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