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쓰레기소각장 설치 후보지 3곳 주민 모두 "반대"

서구 매월동·북구 장등동·광산 삼거동…7월 중순 결정
주민들 반대 대책위 결성…시청 앞서 연일 철회 집회

광주시가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설치 지역 선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입지 후보지로 압축된 3곳의 주민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지난달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서구 매월동·북구 장등동·광산 삼거동을 선정하고 현장 실사 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기관은 '입지·사회·환경·기술·경제적 조건' 등의 평가기준에 따라 현장실사 등을 한 뒤 이달 말께 최종 후보지 3곳의 점수를 광주시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주민대표 5명·전문가 5명·시의원 2명·시 관계자 2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 검증을 거친 뒤 1순위 후보지를 선택해 다음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환경영향평가, 환경부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입지 공고하고 설계 등 건립 절차에 착수해 203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자치구에 200억원, 지역 주민 숙원 사업 명목으로 300억원 등 500억원을 지원한다. 또 광주시 특별지원금 500억원도 편성해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광주시가 자원회수시설 입지를 최종 선정하기도 전에 후보지 3곳의 지역민은 집회 등을 통해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구 매월동 자원회수시설 반대 대책위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월동을 자원회수시설 후보지에서 제외해 달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매월동은 고도 제한으로 인해 소각장의 굴뚝 높이가 45m이하로 설치 돼 매연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광주시는 주민설명회 등도 진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산구 삼거동 주민들은 "현재 삼거동 일대에는 빛그린산단이 들어섰고 미래산업단지가 조성돼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쓰레기 소각장 유치 신청도 외부인이 주민동의 없이 진행한 만큼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구 장등동 주민들도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청 앞에서 입지 후보지 철회 집회를 예고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외부 전문기관이 3곳의 후보지를 놓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평가에 주민들의 의견이 일부 반영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자원회수시설 설치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과 12월 두차례 공모를 진행했으며 7곳(서구1·남구 2·북구 2·광산구 2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3곳은 요건 미충족, 1곳은 신청을 취소해 최종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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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