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발굴 현장 공개
완주군, 마한 문화 중심지로
완주군 상운리 고분군에 인접한 원상운 고분군에서 마한 문화의 핵심 유적지가 확인됐다.
26일 전북 완주군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이날 ‘2024년 마한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완주 원상운 고분군 3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최인화) 주최로 고분군 현장(전북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산10-3)에서 열린 ‘발굴현장 오픈 데이’에는 취재진과 역사학자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완주 원상운 고분군은 완주군과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의 공동 협력사업으로 지난 2022년부터 현재까지 총 3차례 연차 조사가 이뤄졌으며, 총 9기의 마한 분구묘를 확인했다.
이번에 공개된 대형급 고분(둘레 약 14~16m×10~14m)은 구릉 위에 일렬로 분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점성이 강한 점토 덩어리가 발견돼 이목을 끌었다. 점토 덩어리는 주로 높은 고분을 조성할 때 안정적으로 봉분을 쌓기 위해 사용하는데 봉분이 낮은 사례는 드물다.
이외에도 마한의 이른 시기(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전용옹관(관 용도의 항아리 관)이 고분에서 확인됐다.
매장시설 중심부에 옹관 조각을 사용하거나 옹관 조각을 가장자리에 세우고 윗부분을 덮은 형태는 전북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사례다.
완주군의 마한 고분군들은 마한 역사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역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완주 상운리 고분군(도 기념물)과 완주 수계리유적 등에서 확인된 고분들의 변천 과정과 내부에서 출토된 다량의 철기와 옥 장신구 등은 우리나라 마한 문화의 실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실제, 완주의 마한 고분군들은 기원후 3~4세기에 해당하는 것들로 주로 6세기 고총 고분으로 나타나는 전남 마한 문화와는 차별화된 마한의 원류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철 생산과 제작 능력을 갖춘 만경강 유역 마한 문화는 완주군 역사의 시작"이라며 “선조의 선도적인 능력이 지금의 첨단 수소도시의 발전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정비, 개발을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고,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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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취재부장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