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연 환경 이용해 정원산업 육성" 나선다

제도적 기반 마련 위해 관련 조례 제정 준비
오영훈 지사 “도시가 생태적 공간 탈바꿈해야”

제주도가 지역의 자연 환경을 이용한 정원산업 육성에 나선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정원 정책 추진이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 및 지방 정원 신규 조성 등 정원 인프라 확충과 시민 정원사 양성, 정원산업막람회 개최 등 정원 산업 육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12일 서귀포시 효돈동 소재 제주 민간정원 제2호로 지정된 ‘베케정원’을 방문, 관계자들과 민간정원 활성화에 관한 방안을 논의했다.

베케정원은 50여종의 양치식물이 서식하는 고사리의 집인 퍼너리정원을 비롯해 이끼·빗물정원, 폐허정원, 속근초정원, 베리정원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곳이다.


오 지사는 이날 “제주라는 도시 전체가 생태적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정원도시 조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좋은 자원들이 많은데 이 자원들을 잘 활용해 어떻게 유의미한 공간으로 만들어낼 것인지 더 많은 논의와 지혜, 협력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 조례 제정을 이뤄내고 정원 조성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조례 제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도립미술관처럼 공유재산 공간 중에 먼저 변화를 시도해볼만한 곳이 있는 지 살피면서 도민 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장에 함께한 김봉찬 베케정원 대표는 “오름에 초원이 많은데 환경파괴를 하지 않으면서 최소한의 길, 길이 예술이 되는 곳을 만들면 엄청난 감동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병권 한국생태관광협회장도 “도시정원이 확대되면 제주의 관광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도시정원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세계적인 사례를 발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도내에는 ▲생각하는 정원(한경면) ▲베케정원(효돈동) ▲머들정원(남원읍) ▲가시림 정원(표선면) ▲사월의 꿩 정원(구좌읍) ▲포레스트사파리 정원(조천읍) ▲초록생태마을 정원(애월읍) ▲원생정원(중문동) 등 8개의 민간정원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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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