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량판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3블록, 이른바 '순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전면 재시공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태도를 규탄하며 협상에 성실히 임할 것을 촉구했다.
검단신도시AA13입주예정자협의회는 2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는 본인들의 과실이 명백한데도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재시공 관련 협상에서 미온적인 태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LH는 지난해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여러 임원으로 구성된 결정권자들이 협상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임하는 듯했다"면서 "현재는 협상 참여 인원이 고작 4명에 불과하고 심지어 결정권자는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주예정자들은 가슴의 진통을 억누르며 생계를 위해 LH와 협의를 진행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입주예정자들의 고통은 아물지 않고 더 깊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LH 전관특혜 실태 주요 감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한준 LH 사장의 협상 참여 ▲무량판 구조 제외 ▲관급자재 예외 적용 이행 ▲서민주거안정 정책 적용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감사 결과 무량판구조 아파트에 대한 부실 설계·시공 검수 등 공사감독 업무 부당 처리, LH 전관업체에 대한 금품 수수·해외골프 여행 등 유착까지 확인됐다"면서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부실공사 붕괴사고를 불러일으킨 LH에 또 한번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차장 붕괴사고는 단순히 건물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미래에 큰 타격을 준 심각한 사건"이라며 "예측불가능한 사고가 아닌 예측할 수 있었던 명백한 인재였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협의회는 "붕괴 원인을 제공한 LH는 책임 떠넘기기를 반복하지 말라"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아파트를 건설해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4월29일 LH에서 건설하던 AA13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무량판 구조인 지하주차장 1·2층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당초 계획 대비 70% 이상 철근을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시공사인 GS건설은 모든 비용을 부담해 아파트 단지 세대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최근 LH는 최근 검수·감독 업무가 태만했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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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김 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