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시민들과 함께 의논하는 자리 만드길 희망"
경남 진주성 앞 진주대첩광장이 8월말 준공을 앞두고 공원지원시설물(흉물 콘크리트) 철거를 위한 시민대책위가 출범했다.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철거 시민대책위원회(준)는 21일 진주대첩광장 흉물 콘크리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대첩광장 정상화, 구도심 살리기 위한 대책 등을 시민들과 함께 의논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대책위 출범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심인경 진주참여연대 지방자치위원장은 "배포된 자료는 진주시와 국가유산청(문화재청)이 만든 서류만으로 작성했다"며 "만약 오해, 착각이 있다면 서류를 잘못 만든 시와 국가유산청의 잘못이니 어떤 부분이 왜 그런지 정확하게 설명하고 왜 오해하도록 문서를 만들었는지 경위를 밝히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시민들을 속이고 의회의 눈을 가린 진주시는 자신들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즉각 사과하고 진주대첩광장 공원지원시설을 하루 빨리 철거해야 한다”며 “진주시가 공원지원시설을 철거하고 진주대첩광장 정상화, 구도심 살리기 위한 대책을 시민들과 함께 의논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시길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발족식을 시작으로 더 많은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진주시는 대책위가 공원지원시설을 철거하라고 주장한데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공원지원시설물은 "진주대첩 승리를 형상화한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원지원시설의 스탠드가 진주성을 침략하는 일본군 울타리를 형상화했다’는 주장에 대해 진주대첩광장 공원지원시설의 콘셉트는 ‘일어서는 땅(Rising Land)’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대한민국 대표 건축가 승효상 건축가의 설계 작품이라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대첩광장이 가지는 장소의 중요성으로 많은 시민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으나, 일부 우려의 쓴 소리도 있다”며 “오랜 기간 어렵게 달려온 사업이니 만큼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한 발 한 발 준공의 그날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940억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9870㎡에 연면적 7081㎡ 규모로 추진됐다. 149면의 주차장을 갖춘 지하층과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이 들어선 지상층으로 구성돼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전체 공원면적의 5%에 해당하는 공간을 이용해 전시홍보관, 카페, 공원관리 운영을 위한 사무실 등 공원지원시설을 설치했다.
현재 진주대첩광장의 지원시설(PC 슬래브 계단식 지붕)이 진주성의 경관을 가린다는 것과 또 광장에 조성된 조경수로 인해 진주성의 경관을 가린다는 것, 또한 발굴과정에서 드러난 진주성 외성의 유구보존에 대해 너무 노출이 적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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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