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 '홍어 식문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되나

김밥을 중심으로 한식(K-푸드)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김 양식어업과 홍어 식문화의 보존가치가 높다고 보고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나섰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유의 김 양식어업과 독특한 홍어 식문화를 보존하고 가치를 드높일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 나란히 국가무형유산 지정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키로 했다.

역사성과 전통성을 가진 지역 내 중요 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국제적 브랜드로 키워 나가자는 취지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김 양식을 도(道) 무형유산으로 지정한데 이어 김 양식과 홍어 식문화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줄 것을 관련 부처에 신청하고 내년 하반기 국가유산청 공모를 통해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 양식어업은 완도 등 서남해안 일원, 홍어 식문화는 신안(흑산도)과 목포, 나주(영산포) 일원이 등재 대상이다.

김 양식어업은 17세기에 시작된 가장 오래된 수산양식으로, 다양한 기록에 의해 수백년 이어온 역사성과 전통성이 확인되고 있다. 완도와 신안, 광양 등지에서는 김 양식 기술과 의례가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져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특히 전남은 광양에 최초의 김 시식지(始殖址)가 있고, 현재 전국 최대 생산지여서 김 양식어업에 대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지난해 전남의 물김 생산량은 40만8000t으로, 전국(50만9000t)의 80.2%에 달했고, 냉동 김밥 등의 세계적 인기에 힘 입어 전남산 수산물 전체 수출액의 78.2%를 차지하고 있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어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섭취하고 있는 어류로, 생홍어와 삭힌홍어 식문화는 다른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신안 흑산도의 경우 전통적 어로 방식과 생홍어 식문화 전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고 있으며, 목포와 나주 영산포는 유통과 삭힌홍어 식문화의 오랜 역사성을 자랑하는 곳들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김 양식과 홍어 식문화는 역사성, 전통성을 모두 지니고 있어 국가적으로 보존 가치가 탁월하고 유네스코에 등재되고 나면 국제적 인지도도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유산 중 유네스코 등재 유산은 김장, 판소리, 강강술래 등 문형문화유산 22건, 조선왕릉과 한국의 갯벌, 석굴암과 불국사 등 세계유산 15건, 동의보감과 난중일기, 승정원 일기 등 기록유산 18건 등이다.

광주와 전남에서는 강강술래와 판소리 서편제, 장성 필암서원, 신안 보성 순천 갯벌, 화순 고인돌 유적,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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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