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과 관련해 전북도기념물인 '남원 초촌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남원 초촌리 고분군의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향후 초촌리 고분군 사적지정을 위한 자료확보를 위해 발굴조사를 추진해 왔다.
지난 7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에서는 6~7세기 백제의 세력 확장 관련 연구에 중요자료가 될 석실분(돌방무덤)이 확인됐다.
초촌리 고분군은 동-서방향으로 길게 뻗은 지류의 남사면에 자리하며 능선 정상부와 사면부에는 300여기의 백제시대 고분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고분군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 72호분과 185호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72호분은 다듬은 판상석과 판석을 사용해 벽석을 축조했으며 뚜껑돌은 3매가 남아 있다.
무덤은 지하식으로 남벽 중앙에는 문주석 2개를 세우고 그 위는 문미석을 가로질러 놓은 문틀식 구조를 갖추고 있다.
185호분은 72호분과 무덤의 형식이 다른 횡구식석곽묘로 축조됐으며 내부에서 금제이식 1점을 비롯해 철겸, 화형장식, 관정 등이 출토됐다.
특히 금제이식과 화형장식 유물은 피장자의 신분을 추정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소백산맥 이서지역에 자리하는 초촌리 고분군은 백제의 지방지배력이 본격적으로 이 지역까지 침투해 왔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최전선에서 남원지역으로 침략하는 가야·신라를 방어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집단의 무덤군으로 여겨진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초촌리 고분군 사적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오는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남원지역의 고대문화상을 밝히는 학술조사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 취재부장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