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관 개관 일정 제동…도의회 "추경 삭감·민간위탁 반대"

도서관 건립 비용 50억→20억 삭감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심의 보류

경기도가 2025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기도서관'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도의회가 경기도서관 건립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삭감한 데다 민간위탁 운영을 반대하면서다.



24일 경기도,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전날 제3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기도서관 건립 예산을 포함한 '2024년도 제1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 의결했다.

도의회는 도가 편성한 경기도서관 건립을 위한 공기관 위탁비(공사비, 용역비, 부대비) 50억원의 40%인 20억원을 삭감했다. 또 도서관 통합디자인 및 가구제작을 위한 예산 21억원은 전액 삭감했다.

이 예산이 추경 편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올해 본예산에서 예측 불가능한 예산이었는지, 내년도 본예산을 기다릴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사항인지 등 검토해야 한다며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도의회와 사전 협의 뒤 예산 편성'이라는 부대의견을 달아 처리했다.

앞서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지난 9일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 심의를 보류,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도는 효율적인 운영과 도서관 서비스 강화를 위해 도서관 현장경험을 갖춘 민간기관에 도서관을 위탁 운영할 계획이었다. 위탁 사무는 ▲특화 프로그램 기획·운영 ▲전시·체험 행사 ▲장서개발·관리 ▲도서관 서비스 제공 등 도서관 운영 전반이다.

그러나 도서관 업계에서 "도서관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반발했고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상정을 보류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연말 준공을 위한 마무리 공사 비용을 추경에 세웠다. 당초 본예산을 세울 때 열악한 재정상태를 고려해 하반기 집행 예산을 추경으로 나눠 세우기로 했던 부분"이라며 "내년도 본예산에 예산을 세울 경우 개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본예산을 거쳐 최대한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간위탁에 대해서는 "의회 지적대로 의견수렴 절차가 미흡했다. 다음 달 공론화 절차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서관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 위치하며 연면적 2만7775㎡에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2022년 9월 착공했으며, 올해 말까지 건축물 완공 뒤 내년 상반기 준비 과정을 거쳐 2025년 하반기 경기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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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