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무신 기린 '나주 척서정' 등 7건, 전남 문화유산됐다

불교미술·고문서·지역 생활유적 등 7건

전남도가 조선시대 지어진 나주 척서정 등 7건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정 유산은 불교미술, 고문서, 지역 생활유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사적·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4일 도에 따르면 나주 척서정은 고려 후기 무신 정지(1347~1391년)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후손 정해일이 1915년 건립한 정자다. 이후 영정(影幀)을 모셔둔 사당인 영당(靈堂)으로 기능이 변용됐다. 종중활동의 공간이자 선현 제향과 연관되는 공간이다. 전통 목조 구조가 견실하고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여수 한산사 지장시왕도는 18세기 전반 불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조성 연대와 봉안처, 참여 제작자들의 기록이 남아 불교사와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

순천 금룡사 지장보살본원경은 임진왜란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간행처, 간행 과정을 통해 당대 불교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서지학적으로도 큰 가치를 지닌다.

해남 남천교와 어성교 중수비와 청류정 표석은 지역 향촌사회사와 당시 지명사를 파악하는데 귀중한 유산으로 인정됐다. 생활유적인 해남 방죽샘과 중수비는 우물 조성 시기와 참여 인물들이 기록돼 있어 지역사와 우물 연구에 중요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1800년대 초반 사랑채와 행랑채를 붙여 세운 장흥 열호재는 건축적인 특징과 함께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정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흥 수의봉과 위원량 망곡 암각시문은 한일 병탈에 따른 국망(國亡) 통한을 칠언절구에 담아 수의봉에 새긴 희귀자료다. 역사적·학술적 의의가 크다.

김지호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4일 "이번 지정으로 다양한 유산이 그 가치를 인정받아 후손에게 길이 전승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자원을 지속해서 발굴·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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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 김금준 대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