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다국적 기업 '테트라팩' 기부 정원
난지도 장소 가치 전달, 환경문제 관심 확대
서울 월드컵공원에 '난지도 회복'을 상징하는 '난빛정원'이 조성됐다.
서울시는 스웨덴의 친환경 멸균 포장재 다국적 기업 '테트라팩'과 월드컵공원에 난지도 회복의 뜻을 담은 '난빛정원' 조성을 완료하고 유지·관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부 후원은 난지도라는 장소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됐다.
난지도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많은 아름다운 섬이었으나 1978년 서울 최초의 폐기물 처리시설로 활용되면서 '쓰레기 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지난 1993년 쓰레기 매립이 중단된 이후 2002년부터 환경 생태공원인 월드컵 공원으로 탈바꿈했고, 현재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았다.
난빛정원은 '지구의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식물의 진화 과정을 통해 땅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이끼와 고사리류 등 '고생대 식물'부터 억새풀, 수크령 등이 식재된 '초원지대', 물이 부족한 지구를 표현한 '가뭄정원'을 통해 미래 생태계에 대한 심각성과 그 속에서 자라날 식물의 모습을 표현했다.
난빛정원에는 향등골나물·가새쑥부쟁이·마편초를 비롯한 초화류 26종, 백당나무·쥐똥나무·측백나무 등 관목 16종 등 다양한 수목·초화류가 식재된다.
지구 모형을 비롯해 지구를 아끼고 소중한 것을 지킨다는 메시지 등이 담긴 조형물이 정원 곳곳에 전시된다. 정원 내에는 쉼터 의자와 직접 거닐 수 있는 길도 마련된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모두 다 함께' 동행의 메시지를 담은 붓글씨 퍼포먼스와 자원순환에 대해 알아보는 멸균팩 재활용 캠페인 등이 진행된다.
테트라팩은 난빛정원 조성 후원을 비롯해 정원의 꽃과 나무를 가꾸는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 등 유지·관리에 협력해 나간다.
시는 시민과 기업·단체 등의 사회공헌·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해 환경문제를 포함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신현호 서부공원여가센터 소장은 "월드컵공원에서 지구 생태계의 회복 가치를 느끼길 기대한다"며 "직접 정원을 함께 즐기는 방문객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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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