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호텔, 투숙객 알몸 노출"…서울시 "반투명 시트지 검토"

"투숙객이 알몸으로 돌아다녀 불쾌감" 민원

한강 전망을 바라보며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한강 다리 위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투숙객 모습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 미래한강본부 운영부 운영총괄과에는 "한강대교 전망호텔 스카이 스위트 내부 이용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를 요청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이 제기된 스카이 스위트는 한강대교 상부(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95)에 위치한 직녀카페를 개조해 선보인 숙박 공간이다. 시는 에어비앤비와 함께 이 공간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스카이 스위트는 144.13㎡ 규모(약 44평)로 침실, 거실, 욕실, 간이 주방 등으로 구성되며 최대 4명까지 입실할 수 있다. 스카이 스위트 이용 요금은 최저 34만5000원, 최고 50만원이다.

침실 남서쪽에 큰 통창을 설치해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 전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천장까지 유리로 마감해 도시 야경과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다.

침대 옆 욕실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타일 욕조가 설치돼 있다. 가리개(블라인드)로 통창을 가릴 수 있지만 블라인드를 치지 않으면 밖에서 안이 들여다보인다.

이 때문에 이미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제기됐다. 한 투숙객은 후기에서 "블라인드를 열어놓는다면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는 위치들이 있으나 그건 멋진 전망을 위해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뷰는 매우 좋음. 근데 밖에서 다 보임"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수개월 간 예약이 완료되는 등 투숙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이 같은 불편 민원이 제기되자 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 미래한강본부 운영부 운영총괄과는 민원 답변에서 "귀하께서는 스카이 스위트 내부에서 투숙객이 알몸으로 돌아다녀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줬다고 지적해주셨다"고 민원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가 민간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시설에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했음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는 그러면서 운영업체에 주의를 주겠다고 밝혔다. 미래한강본부는 "운영업체를 통해 호텔 이용자들이 동일한 사례로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하겠으며 유리에 반투명 시트지 부착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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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