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로 가나…전남 첫 의대 분수령

숨가쁜 논의…통합의대 공감대 확산, 공동입장문 나올 듯
한 대학 두 총장 독립권 보장, 느슨한 형태 통합 의견 접근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이 정부추천대학 공모와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 등 투 트랙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통합 논의가 무르익으면서 통합의대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 합의 1차 데드라인인 28일까지 기본합의서나 합의서에 준하는 공동 입장문이 도출될 경우 전남 첫 의대 신설과 2026학년도 첫 신입생 배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통합이 무산될 경우 당초 예정대로 '1대학 2병원'을 골자로 한 공모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국립 의대 정부 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은 지난 22일 향후 로드맵을 발표하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예비인증평가와 대입 전형계획 공표 등 관련 절차를 감안해 늦어도 11월25일까지 설립 방식과 추천 대학을 최종 확정,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역사는 특히, 목포대와 순천대 측에 10월28일까지 통합 기본합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기한을 넘길 경우 통합의 여지는 남겨 두되 공모 추천에 무게를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공모 진행 중에도 투 트랙은 유지하며 공모가 마감되는 11월20일 전까지 양 대학이 정부와 협의하고 통합합의서를 제출하면 공모 절차를 보류하고 통합의대 방식을 1안으로 검토한다는 게 용역사의 기본 방침이다.

1차 시한인 28일까지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할 경우 용역사에서 설립 방식을 최종 결정하고, 양 대학이 공동 제출한 통합의대 계획안을 정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통합 목적과 시점, 국립 의대 유치 방안 등 기초적인 내용이 담기게 된다.

통합 방식은 최소 4∼5년을 필요로 하는 대학 간 완전통합보다는 전남의 특수상황을 감안한 유연한 형태로 기본합의서 논의가 1차 목표고 세부 내용은 후속 논의하는 방식이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도 최근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 대상인 양 대학에서는 실무 논의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학 대 대학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고 주말과 휴일에도 합의서 도출 여부를 놓고 실무라인 논의가 진행됐다. 실무 회동만 최소 5차례에 이른다.

통합 대학의 형태와 통합 전 의대 예비인증 대학 선정 등 2가지가 최대 쟁점으로, 이르면 이날 중 어떤 식으로든 양측의 입장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대학 형태는 현재대로 양 대학에서 총장을 각각 선출해 인사권과 재정권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형식상 '대표 총장'을 두는 ‘느슨한 형태’의 통합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의대 예비인증의 경우 2026년 3월 의대를 개교하려면 현행법상 11월29일까지 의평원에 평가 신청을 해야 한다. 통합대학이 완성되지 않은 만큼, 두 대학 중 한 대학이 예비인증을 신청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도 관계자는 "통합 원칙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분위기가 좋다"며 "통합의대로 뜻이 모아진다면 후속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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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사회부 / 김명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