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 또 원구성 '실패', 넉달째 공전…의정은 '마비'

부의장 선출 무산…4개월째 힘겨루기 4대4 반복

대전 대덕구의회의 원구성이 또 불발됐다. 주요 사업 지체를 우려하는 구청장의 호소와 세비반납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강력한 비판도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다.



대덕구의회는 29일 제2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단독 후보로 출마한 양영자 의원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1·2차 투표에서 4대4가 나와 과반득표에 실패하면서 부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부의장 선출이 무산됨에 따라 상임위원장도 뽑지 못해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마비된 상태다. 당장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덕구의회는 의장선거에서도 전임의장의 연임문제를 놓고 갈등이 촉발되면서 세차례나 투표를 벌인 끝에 무소속 전석광 의원이 선출됐다.

이 과정에서 전 의장에게 찬성투표를 던진 국민의힘 양영자 의원은 당론을 어겼다는 이유로 시당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고 박경호 당협위원장과 지방의원간 첨예한 갈등도 외부로 표출됐다.

이날 부의장 선출이 무산된 뒤 전석광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본회의 이후에도 두차례 당별 원내대표들을 모시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의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전 의장은 "내일 다시 본회의를 열고 신속한 후반기 원구성을 도모하겠다. 질책은 원구성 이후 따끔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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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