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도시재생 사업 수억 뇌물 수수' 전 공무원·건설업자 기소

노후 주택 등 개량 수리사업 중 뇌물 2억5000만원 받아
업자들은 선급금 14억으로 뇌물 주고 아파트·수입차 구입

전남 여수시 도시재생사업 과정서 건설 업자에게 뇌물 2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전 여수시청 공무원이 구속기소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형걸)와 수사과(과장 김용주)에 따르면 여수시 노후 주택 등 개량 수리 사업 시행 중 편의 제공 대가로 뇌물 2억5000만원을 주고받은 전 여수시 도시재생과 소속 공무원 A(52)씨와 건설업자 B(55)씨, C(57·여)씨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도시재생담당 공무원으로 재직한 A씨는 2019년 6월께 동업자 B씨와 C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가 도시재생 관련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혐의다.

A씨는 지난 2020년 1월 자신의 임야(공시지가 기준 270만원)를 100배가 넘는 가격인 3억원에 업자들이 사도록 한 뒤 정상적으로 매매대금을 주고받은 것처럼 가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22년 1월께 도시재생사업의 허위 기성검사 조서를 작성한 후 상급자를 속여 결재받은 혐의(허위공문서작성, 위계공무집회방해)도 받고 있다.

건설업자 B·C씨는 201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여수시의 도시재생사업 공사를 수주한 뒤 14억원의 선급금을 받았으나 뇌물 제공, 아파트 및 수입 자동차 등을 구입하는 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일부 사업이 2년간 지체되는 등 지역 주민에게 상당한 피해를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직무감찰 과정서 이들의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1월 초 순천지청에 "금품수수 혐의가 의심된다"며 수사 의뢰했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감사원 수사의뢰서 접수 즉시 수사과의 수사가 개시됐으며 여수시청 압수수색 및 계좌 추적 등을 진행하고 10여 명의 사건 관계인을 조사했다"며 "이들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2022년 6월 명예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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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사회부 / 김명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