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우크라 침공시 가혹한 경제제재…쿠바·이란·北처럼 될 수 있어"

"쿠바·이란·북한·시리아와 함께 수출 엄격 통제 국가에 포함"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와 달리 즉각 고강도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질 경우 미국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광범위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밝혔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관리를 인용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 소비자, 산업,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와 함께 수출을 가장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가에 추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안보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오는 12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가, 다음날인 13일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회담이 실패로 끝나고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면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 소규모 러시아 은행과 하급 군 간부를 제재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즉각적인 고강도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크렘린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금융 시스템과 산업 부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제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옵션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이 러시아의 공격에 대비해 러시아에 대한 스마트폰, 항공기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을 차단하는 수출 통제 조치와 광범위한 무역 제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제재는 러시아 국방과 민간 항공 분야 등 러시아의 기술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미국 소프트웨어나 미국 장비를 사용하여 생산된 컴퓨터 칩의 러시아 수출 금지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전략 변화는 지금까지 가한 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태도를 바꾸지 못했다는 인식과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으로 침공하면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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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