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해커들 암호화폐 4억달러 훔쳐

2020년보다 40% 늘어난 금액…치밀한 세탁 거쳐 현금화
미 보고서 "북한 정부 암호화폐 산업 위협하는 존재 굳혀"

지난해 북한 해커들이 역대 최고금액인 4억달러(약 4742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해킹했다고 미 소프트웨어회사 체인어낼리시스사가 13일(현지시간) 밝힌 것으로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7차례 공격해 4억달러를 훔쳤다. 이는 2020년보다 40%가량 늘어난 액수다.

북한 해커들의 공격은 전반적으로 투자회사들과 기존 은행들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북한 해커들은 "피싱, 악성 코드, 악성 소프트웨어 및 첨단 사회공학 기법"을 이용해 플랫폼의 자금을 빼낸 뒤 암호화폐 지갑에 저장했다.

지난해 북한이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 가운데 이더리움이 58%를 차지한다.

체인어낼리시스사는 "북한이 암호화폐를 훔친 뒤 치밀하게 세탁해 현금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탁작업은 느리게 진행돼 1억7000만달러(약 2015억원)은 세탁하지 않은 채 암호화폐 지갑에 남아 있는 것으로 체인어낼리시스사가 밝혔다. 남아 있는 암호화폐 가운데 3500만달러(약 415억원) 상당액은 2020년에 훔친 것이 이월된 것이다.

체인어낼리시스사는 북한이 "대규모로 암호화폐 범죄를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라자루스그룹 등 범죄조직을 통하는 북한 정부의 체계적이고 발달된 범죄는 지난해 암호화폐 산업에 큰 위협으로서 존재를 굳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 법무부는 북한인 전창혁, 김일, 박진혁이 미국에서 암호화폐 1억3000만달러(약 1541억원)을 훔친 혐의로 기소했다. 세 사람은 올 1월 현재까지도 활동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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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