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층에 지휘소 차려 상층부 진입 준비…치운 잔해물도 수색
'붕괴·전도 위험' 타워크레인 쇠줄 연결…막바지 고정만 남아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현장 붕괴 사고 9일 째 수색 작업도 실종자 5명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광주시·소방청 등 유관기관으로 꾸려진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 5분을 기해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 대한 실종자 수색을 마무리했다.
이날 수색에는 소방 특수구조대·경찰 등 204명과 중장비 51대, 수색견 8마리 등이 투입됐다. 안전상 진입이 가능한 붕괴 사고 현장 안팎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실종자 수색의 관건으로 꼽히는 145m 높이 타워 크레인 고정·해체 작업도 진행됐다.
대책본부는 지지대(브레이싱)가 일부 파손돼 무너진 건물 구조물에 비스듬히 기댄 채 서 있는 145m 높이 타워 크레인을 대형 쇠줄(와이어) 8개로 연결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크레인의 전도·붕괴를 막는 이른바 '안정화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우선 이동식 크레인 2대(1·2호기)를 동원한 145m 대형 크레인 와이어 8개를 무너지지 않은 옆 건물과 연결하는 작업은 마무리됐다. 크레인 1호기는 해체 예정인 타워크레인 고정작업에 직접 투입된다. 2호기는 보다 철저한 작업 안전확보를 위해 1호기를 붙잡는다.
오는 20일 오전부터는 인장(引張·타워 트레인을 바깥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 작업에 돌입한다. 쇠줄이 팽팽하게 당긴다는 뜻이다.
'안정화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인 해체 공정을 준비한다. 무너져 내린 거푸집을 붙들어 잡고, 건축 잔재물이 지상 등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설비를 보강한다. 늦어도 21일부터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
실종자 5명의 사고 전후 작업 위치(28~34층)를 고려할 때 상층부 수색이 중요한 만큼, 이번 주 중 진행될 최대 난제인 타워크레인 해체가 수색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타워 크레인 해체를 통해 상층부 진입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상층부 수색을 나설 계획이다. 한시가 급한 만큼 무너진 건물 20층에는 특수구조대원들이 구조 거점으로 삼을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다.
간이 지휘소, 대원 휴식공간, 장비 보관함 등 3곳으로 구성, 상층부 수색에 만반의 채비를 한다. 전진 지휘소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색 작업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
오전에는 구조·해체용 중장비 통행로 확보를 위해 현장 곳곳에서 치운 잔해 더미도 샅샅이 살폈다. 이날 오전 구조견 2마리가 1개 조를 이뤄 총 4마리가 한 야적장에 임시로 쌓아 놓은 건축 잔해물 더미 수십여 t 사이에서 실종자·유실물 수색을 벌였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 등이 무너져 내려 사고 9일 째인 이날까지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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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