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t 잔해 낙하에 멈췄던 붕괴 현장 수색·구조 재개

중수본·자문단 실사·회의 "위험 상존하지만 시급한 상황" 결론
잔해 고정·통제 구역 설정 뒤 매몰자 구조·실종자 수색 본격화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 추가 낙하 위험 탓에 중단됐던 매몰자 구조·실종자 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건물 내 균열·잔해 추가 낙하 등 위험 요인에 대한 보강을 마치고, 출입 통제 구역을 구분하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대로 구조대원·소형 굴삭기 등을 투입해 수색·구조를 이어간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3일 사고 현장 브리핑을 통해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 수색·구조 재개 결정이 났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통제 구역과 수색 작업 구역 사이에 '가드레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구역을 나누는 시설물을 설치하는 대로 본격적인 수색·구조가 시작된다. 이날부터는 야간 수색도 다시 진행한다.

중수본 관계기관·국토안전관리원·전문가 13명 등은 현장을 둘러본 뒤 자문단 회의를 통해 수색·구조가 펼쳐지는 201동은 위험이 상존한다고 재차 확인했지만 구조 시급성을 감안해 이같이 판단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8시 7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서쪽 1호실 라인 26~28층에서 26t 콘크리트 더미(추정치·가로 4m·세로 12m)가 건물 안팎과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수색·구조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추가 낙하 위험 탓에 구조대원 투입이 중단된 지 32시간여 만에 수색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전날 콘크리트 잔해 낙하로 인해 앞서 균열 확대 우려가 불거졌던 24층 천장 등지에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자동 균열 계측기를 통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한다.

본격적인 수색·구조에 앞서 잔재물 낙하에 따른 안전 조치로 201동 서측 26층 슬래브가 떨어지지 않도록 보강하고, 남측 외벽 38층 바닥 슬래브 주변 잔재물은 대형 쇠줄(와이어)로 고정한다.

중수본은 201동 서측 17~22층과 동측 19~23층에 잭 서포트(지지대)를 보강 설치하면, 상부 구역은 수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서측은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됐으나 동측은 보강이 시급한 21~23층만 지지대를 설치했다. 나머지 19~20층은 오는 6일까지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붕괴 직후 실종됐던 하청 노동자 2명이 201동 26~27층 2호 라인에 매몰된 채 발견됐다.

중수본은 이들을 구하기 위한 작업 구역은 구조물 자체가 쓸려나가 위험한 28층 통제 구역과는 떨어져 있고, 구조대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구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급적 빨리 건물 내 작업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방호막을 설치키로 했다.

전문가 자문회의에선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남측 외벽을 철거하는 등 근본적인 안전 위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2명은 수습됐으나 숨졌다. 나머지 4명 중 2명의 매몰 위치는 확인됐고, 2명도 붕괴 현장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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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