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아파트 붕괴 29일 만에 구조 종료…노동자 6명 숨져

1월 11일 사고 이후 우여곡절 끝에 한 달만에 수습
6명 사망·1명 경상…주정차 차량 32대 파손 피해도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가 한 달여 만에 매몰 노동자 6명을 수습했으나 모두 숨졌다.

8일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광주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상판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사고 당일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첫 번째로 발견된 실종자는 사고 나흘 만인 지난달 14일 오후 6시 49분께 201동 건물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구조됐으나 숨졌다.

이후 상층부 잔해 더미에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201동 건물과 비스듬히 기댄 채 서 있는 140m 높이 타워 크레인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에 전문 자문단 등이 여러 차례 검토를 거쳐 크레인을 해체했지만 안전 문제를 이유로 작업 방식·일정이 바뀌면서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타워 크레인과 부서진 외벽 거푸집은 지난달 21일부터 사흘에 걸쳐 철거됐다.

중수본은 곧바로 20층에 설치된 '전진 지휘소'를 교두보 삼아 24시간 수색·구조와 잔해 제거 작업에 나섰다.

같은달 27일 오전 11시 50분에는 201동 28층 2호실 잔해 더미에서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으나, 나흘여 만인 1월 31일 오후 현장에서 수습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6시 40분 201동 27층 2호실 안방 위쪽 잔해 더미에서 혈흔·작업복과 함께 두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다.

이달 4일엔 하루에만 매몰 노동자 2명이 잇따라 구조됐다. 27층에서 두 번째로 발견됐던 매몰자는 열흘 만인 4일 오후 3시 29분 수습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오전 11시 10분 201동 28층 2호실 안방 내 잔해 속에서 다섯 번째 노동자가 발견됐다. 발견 7시간여 만인 오후 5시 54분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숨졌다.

지난 7일 오전 11시 50분 무너진 201동 건물 27층 2호실 거실 외벽 창가 2m 안쪽에서 마지막 매몰자가 발견됐다. 이후 4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7분 구조했으나 숨진 상태였다.

앞서 설날인 지난 1일 오후 201동 26층 2호실 내 움푹 꺼진 거실 바닥에서 네 번째로 발견된 매몰 노동자는 이날 오후 7시 37분 현장에서 수습됐으나 숨졌다.

이로써 이번 붕괴 사고로 현장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무너져 내린 잔해 더미에 공사현장 인근 주·정차 차량 32대(민원 접수 내역 포함)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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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