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취임 후 첫 주요 재건축 사업 가시화
"빠른 기간 내 재건축 사업 진행될 것"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인 '잠실주공5단지'의 정비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마련된지 약 7년 만이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주요 재건축 단지 중 사업 정상화가 처음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서울시는 16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에서 '잠실5단지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정비계획안은 세대수, 용적률, 층수 등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에 해당된다. 이번 계획안 통과로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78년 건립된 잠실주공5단지는 올해로 준공 45년을 맞은 송파구 최대 재건축 단지다. 건물 노후화로 지난 2014년 재건축 사업 준비에 착수했지만 지난 2017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끝으로 안건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이후 교육환경평가 심의가 3년 이상 늘어지며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는 재건축 정상화를 위해 잠실, 여의도, 압구정 등 주요 재건축 단지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건축 사업 절차 재개를 준비해왔다. 이번 도계위 수권소위는 두 번의 심의를 거쳐 공원 내 공원시설의 공공주택 전환, 교육환경평가 결과에 따른 학교용지 면적 증가 등을 수정 가결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잠실5단지는 현재 3930세대에서 6815세대의 '매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공공주택은 611세대가 포함된다. 잠실역 역세권에 걸쳐있는 용지는 제3종일반주거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최고 50층까지 건립이 가능해진다.
당초 조합 측은 잠실역 부근 복합용지 내에 호텔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등 사회·경제적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아파트 100세대를 추가 공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시는 교통영향 평가와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잠실5단지의 건축계획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 을 위해 특별건축구역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잠실5단지와 함께 주요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여의도,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도 사업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여의도와 압구정아파트지구 일부 단지에서는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만큼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결정 절차를 병행해 단지별 신통기획 완료 시점에 지구단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미 정비계획안이 입안된 상태라 강남구와 협의를 통해 정비계획 결정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정비계획안은 잠실5단지의 잠실광역중심으로서의 기능을 살리면서도 주변 건축물, 한강변 경관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마련됐다"며 "주민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빠른 기간 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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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