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해남-진도 어업인, 만남 갖고 상생발전 논의 재개
전국 최대규모의 김 양식장 어업권을 둘러싼 전남 진도군과 해남군 어민들간 분쟁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마로해역 김 양식장 어업분쟁과 관련, 해남과 진도 어업인 간 대화를 통한 화해와 상생발전을 위해 중재에 나섰다고 17일 밝혔다.
해남지역 어민들은 전남도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며 전날 도청 앞에서 집회와 삭발식을 가진데 이어 전남도청 건물 1층 로비를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다.
전남도는 문금주 행정부지사가 직접 나서 이날 자정과 17일 오전 두차례에 걸쳐 두 지역 어업인간 적극적 중재 방안을 설명했다.
두 지역 어민들은 17일 극적인 만남을 갖고 문제를 대화로 풀기로 했으며, 특히 분쟁해결 전 대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진도군과 해남군 사이 1370㏊의 전국 최대 규모 김 양식어장인 마로해역 어업권을 놓고 벌어지는 진도군과 해남군 어민들간 분쟁은 지난 1980년초부터 시작됐다.
해남군 어민들이 마로해역의 진도 바다로 넘어가 김 양식을 하자 이에 진도군 어민들도 경쟁적으로 김 양식에 뛰어들면서 분쟁이 일었다.
결국 2011년 법원의 조정으로 마로해역 김 양식장 1370㏊에 대해 해남군이 2020년까지 양식장 권리를 행사하도록 하고, 진도군에는 그 댓가로 동일면적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해 줬다.
문제는 10년간 조건부 합의기간 만료인 지난 2020년 6월7일을 앞두고 불거졌다.
진도군수협은 기간 종료를 앞두고 어업행사권 종료 통보와 함께 해남군 측에 어장 반환을 요구했다.
이에 해남지역 어민들은 양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어업권 행사계약 절차 이행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법원은 1·2심 모두 진도군의 손을 들어주었으며, 양측이 앞서 대법원의 판결을 따르기로 약속한 가운데 마지막 판결을 앞두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남과 진도는 역사적으로 명량대첩의 국난 위기에서 함께 힘을 합쳐 극복했고 이를 기념해 명량대첩축제를 함께 치를 만큼 가까운 사이"라며 "앞으로 두 지역의 입장을 융합해 상생과 번영의 길로 함께 가도록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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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영암 / 황금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