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힘 충북 괴산서 대선 '대리 격돌'…송영길 vs 나경원

충북 지원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3일 괴산에서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대리 격돌'을 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괴산읍 시내버스터미널 앞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대전·광주·울산도 광역자치단체지만 시립병원이 없다"며 "(이 후보 재직 때)성남에서 2013년 시립의료원을 착공해 이번 코로나19 때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이 후보의 치적을 내세웠다.

이어 "성남시장 시절 전임자가 남긴 부채 7000억원을 갚았다"며 "청년기본소득을 실시하고 판교 테크로밸리를 확장하는 등 경기도 최고의 지방자치단체로 바꿔놨다"고 추켜세웠다.

송 대표는 "이 후보는 민주당 깃발을 들고 지금까지 한 길로 걸어왔다. 한 번도 좌고우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괴산 전통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거리 유세를 펼쳤다. 오후에는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입구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의 충북 7대 공약을 하나하나씩 거론하며 이 후보만이 이를 실현해 충북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충청권 메가시티 도심연결 철도·공항 인프라 확충, 강호축 고속철도망 조기 구축 및 철도산업 육성, 충북 동부축(백두대간 연계) 고속도로 건설 추진 등을 공약했다.

바이오·시스템 반도체 등 신성장산업 육성, AI(인공지능) 영재고 설립 지원, 생태 휴양지 조성·스포츠산업 육성, 청주교도소 이전 등도 약속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청주 시외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이재명 후보와 집중 유세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부친의 고향이 충북 영동이어서 '충북의 딸'로 불리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맞불을 놨다.


나 전 원내대표는 괴산읍 시계탑사거리 유세차에 올라 "27년 공직생활을 깨끗이 했다. 살아 있는 권력에 당당히 맞서서 반듯하게 살았다"며 "누구보다 정의롭고 똑바로 할 수 있는 윤석열 후보야말로 망가진 이 대한민국을 바로 만들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을 이번에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이번엔 충청의 아들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 충북에서 화끈하게 윤 후보를 밀어달라"며 "3월 9일은 정의가 부정의에, 상식이 비상식에, 공정이 불공정에 승리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지원 유세에는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주요 당직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역 선대위원장도 참석해 표심 공략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진천 광혜원면과 음성 대소시장 등에서 표심 공략에 나선 뒤 도내 북부권으로 이동해 충주 젊음의 거리와 제천 중앙시장 앞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